개인의 취향이 강해지면서, 삶의 사소한 부분들 까지도
자신의 취향으로 채워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.
항상 우리와 함께 했던 물건들이 있었다.
지금은 박물관에 가야 볼 수 있을 법한 볼록한 브라운관 TV나
게임하나 넣고 좋아라 들고 다니던 플로피디스켓
한 쪽 구멍에 볼펜 끼워놓고 돌돌돌 돌리며 되감던 카세트 테이프
두꺼운, 그래서 베개로 딱이었던 엣센스 한영사전까지
지금은 이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된 앱으로 핸드폰 안에 들어가 있어, 한 손에 넣고 이용하고 있다.
지금의 편리한 앱들이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모습일까??

유튜브는 그 옛날의 볼록이 TV로~
TV와 유튜브, 컨텐츠의 다양성에서는 게임이 안되겠지만,
매일 혹은 한 주마다 신문에서 프로그램 편성표 확인하며
좋아하는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맛이 있었다.

비디오 테이프가 된 넷플릭스
어이~ 후레쉬맨, 드래곤볼 모두 잘 있냐?

마이크로소프트 워드는 타자기로~
차르르르챡!
탁, 탁, 탁, 활자가 종이를 두드릴 때마다 너무 기분 좋은 그 느낌은
지금의 키보드로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.

페이스북은 그 옛날의 앨범으로~
접착 비닐을 벗기고 사진 한 장, 한 장 위치 맞춘 다음
다시 비닐 덮고 손으로 슥슥 쓸어주던 기억들

위키피디아는, 그 옛날의 백과사전
지금 위키피디아에 있는 내용들을 백과사전에 담게 된다면 얼마나 커질까?

3.5인치 플로피디스켓이 된 아이클라우드
저 디스켓 용량이 1.44MB 였다.
지금은 폰으로 찍은 사진 한 장도 담지 못할 용량이지만
그때는 저 안에 게임도 넣어 다녔었는데...

Gmail의 로고는 엽서봉투로~
예전에는 편지지에 편지를 쓰고,
이메일이 생기고 나서는 e메일로 편지를 써서 보냈다.
하지만 이제 글은 톡으로 주고 받고,
메일은 회원가입 확인용이나, 청구서, 업무관련 자료 받는 용도로만 쓰게 되는 것 같다.

카세트 테이프가된 스포티파이(음원스트리밍서비스)
너무 많이 들으면 늘어나기도 하고
A면 다 듣고 다시 듣고 싶으면 한 쪽 구멍에 볼펜 끼워놓고
돌돌돌 돌리며 되감아야 했던 카세트 테이프.
불편한데, 또 그립다.

왓츠앱은 옛날의 유선 전화기로 변신했다.
옛날에는 유선 전화가 먼거리에 있는 사람과 바로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으니까.
지금까지 현재의 앱이 과거로 돌아갔을 때의
모습을 담은 이미지들을 만나봤다.
조금 엉뚱한 상상일 수 있지만 유튜브가 예전의 배불뚝이 TV가 되고,
페이스북이 오래된 사진앨범,
위키피디아가 두꺼운 백과사전으로 표현되는 이미지들을 보고 있자니
즐거웠던 그 시기가 생각난다.
듣고싶은 테이프를 챙기고, 무거운 사전을 들고 다니는 건
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일이지만,
그 불편함이 즐거움과 재미의 요소였던게 아닐까.